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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탐방

과거 10만해커양병설 주장한 이상희 전 과기부장관

소형모듈형 원전(SMR)으로 원자력추진선박·발전선 건조
에너지와 조선(造船) 동반성장하여 부국강병


현 정부의 에너지 정책은 원전비중을 2030년까지 현 30%에서 18%로 낮추고 신재생에너지와 LNG 발전 비중을 늘리고자 한다. 이에 대한 논란이 끊임없이 회자되고 있다. 급기야 지난 달 20일, 신고리원전 5·6호기 건설중단 여부라는 국가정책을 결정하는데, 471명의 시민참여단이 구성되고 2박 3일간 합숙하며 종합토론회 후 그 결과를 발표했다. 공사가 중단된 신고리 5·6호기에 대해 건설을 재개해야 한다는 내용의 대정부권고안을 내고 정부는 그 의견을 수용했다. 이상희 녹색삶지식 경제연구원 이사장은 팔순을 맞아 최근 발간한 그의 「대통령 생각요리법」저서에서‘제4차 산업혁명이 일어나는 세계적 주류에 편승해야 할 중요한 시기, 원자력을 이용한 청정 거대 에너지시장을 거부한다는 것은 조선조말 산업혁명을 외면한 것보다 더욱 큰 역사적 불행이 될 것’이라고 했다. 자타공인 창조청년, 이상희 이사장을 만났다.
 
첫 마디부터 기발하다. “10만 해커양병설을 주장한 것이 20년 전이니 제대로 양성했다면 지금쯤 북한핵 걱정 안 하고 해킹해서 들여다보고 있다가 북한으로 진로를 확 바꾸면 되는데…” 이 이사장은 국회의원이었던 30년 전 국회에서 해양개발기본법을 제정 입법했다. 20년 전 국회에 가상정보가치연구회를 만들었다. 제3차 세계대전은 인간과 바이러스와의 전쟁이 될 것이라고 한다. 끊임없는 이야기의 맥은 하나다. 과학기술 발전으로 부국강병 이뤄 인간다운 삶을 살자!




 
이상희, 네가 임꺽정이가?
이 이사장은 3남 4녀 중 차남이다. 형이 전 문화공보부장관 이진희다. 이 이사장은 과학기술처장관을 지냈으니 형제 장관 집안이다. 초등학교 때 공부 잘하고 모범생이던 형·동생과 달리 이 이사장은 다니기 좋아하고 주먹을 잘 썼다. 학용품이 귀하던 시절 연필 많은 친구 것을 빼앗아 없는 친구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이 이사장으로부터 빼앗긴 연필개수와 받은 연필개수가 동수였지만 선생님은 규칙을 어기면 안 된다며 매를 드셨다. 그 때 별명이 임꺽정 이다. 호기심이 많아 새 학년이 시작되면 반친구들 집을 다 알아 선생님 가정방문시 단골 가이드였다. 5학년 때는 부산철도 공작창에 신문 돌리는 일을 하며 초등학생 발명대 회에 출품할 발전기를 만들어 최고상인 특상을 받았다.


상을 주기 전 심사위원들은 초등학생이 만든 것이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며 입증하라고 했다. 대회에 출품할 목표를 세운 이 이사장은 공작창 내 발전실, 주물실, 선반실, 전기실을 순회하며 특유의 친화력으로 묻고 배워가며 조립형 발전기를 만든 것이다. 각 실의 작업자들이 확인서를 써줬음은 두말할 여지가 없다. 고등학교 때 몸이 아파 휴학하며 화공과로 진학하려던 진로를 의약으로 바꿔 검정고 시로 서울대 약대에 입학했다. 이름 상희의 희(羲)자가 중국신화에 나오는, 천지와 다양한 사물을 관찰하여 팔괘를 만든 복희(伏羲)의 희자와 같다며 화공과를 접고 약대로 진학함은 천생 인연 같다고 한다. 약학박사 논문은 그해의 논문으로 선정되어 최우수논문상을 받았다.




대학교수 자리 제의를 마다하고 전혀 새로운 분야인 변리사시험에 수석으로 합격했다. 미 국무성 장학금을 받아 워싱턴 조지타운 로스쿨에서 공부했다. 제11,12,15,16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젊어서는 한눈 팔 새가 없었다며 운동인 골프도 15년 전인 65세에 배웠다. 의원 시절 술 담배를 전혀 안 해 국회 주변주점에서 이상희 의원이 술을 마시게 하면 그날 술값은 받지 않겠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현재 러시아 모스크바 대와 중국 칭화대학교 객좌교수로 러시아와 중국을 오가며 에너지에 대한 연구를 계속 하고 있다. 녹색삶지식경제 연구원 이사장으로 노벨상 6인 수상자들과 함께 격려하는 다빈치창조본능 프로그램은 어린이들의 두뇌 창조본능을 개발시켜 주기 위해 역점적으로 하고 있는 활동이다.




 
저서 「대통령 생각요리법」
 지난 9월 책을 출간했다. 집중해서 읽는 데 한 시간도 안 걸린다. 어려운 에너지정책인데 쉽게 읽힌다. 나라의 녹을 먹던 시절, 근 20여년의 주요 행적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지금 이 시점, 나라의 정책을 어디에 역점을 두어야 할지 그간의 경륜을 바탕으로 절절하게 짧은 글로 썼다. 자동차에 가속페달과 제동장치가 동시에 있는 것처럼 정보화에도 사이버테러를 막는 음의 기술을 함께 키워야 한다며 남녀국민개병제로 4차 산업혁명의 전자군복무제도 도입을 주장한다. 전두환 대통령과는 간염백신 국산화로 년 4,000억원 국민 부담 절감, 노태우 대통령과는 방위산업을 위한 항공우주산업육성법 제정을 촉구해 특별법을 만들었다. 미국 유학 시절 한국의 무기 구매단이 다녀가고 나면 봉 잡았다고 들은 이야기를 잊지 않고, 방위산업에 대한 연구를 할 수 있는 특별법을 제정한 것이다. 이 법은 우리 기술의 국산화 부문, 기술도입 부문, 해외에서 부품 구입 등을 구분해 상당한 국가 비용 절감 및 첨단산업 육성의 근간을 마련했다.




이 법에 의해 만들어진 조직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다. 영남 출신인 김영삼 대통령에게는 국가의 균형 발전을 위해 호남 광주에 바이오고등전문교육연구기관인 광주과학기술원을 세우도록 했다. 김대중 대통령과는 한나라당 국회의원으로 한국발명진흥회회장을 역임할 때 국민발명회관 건립을 건의하고 3,000억원 예산을 확보했다. 국회에서 예산이 통과된 후 바로 한국발명진흥회 회장직 사표를 냈다. 마지막으로’국민경제를 위한 안타까운 아우성’에서는 자원에너지시장이 기술에너지시장으로 바뀌는 역사적 시점을 잘 활용해 반도체 분야 세계 1위인 대한민국에서 이제 안전 위주의 소형원전과 초소형 핵융합으로 지식경제의 틀을 짜 에너지경제 산업에 활력을 불어 넣어야 함을 주창한다.
 
원전 다원화 시대
2011년 대규모 지진으로 인한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세계 각국이 자국의 에너지산업을 점검해 보는 큰 계기가 되었다. 이 이사장은 세계원자력기구(IAEA)가 이 사고 이후 대형에서 중소형 원자력 발전으로 축소를 권장했으며 안전중심의 신형기술을 적극 개발 활용하는 방향을 제안한 것은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미래원자력 개발 방향이라고 한다. 강대국간의 군비 증강에 핵잠수함 기술은 소형 모듈형 원전(SMR)개발이 대세다. 오바마 미 전 대통령도이 부분 예산 지원을 대폭 늘렸으며 최근 프랑스에서도 러시아 핵잠수함의 소형방식이 가장 안전하다고 선언했다. 이 이사장은 지난 9월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IAEA 정기총회에서, 소형모듈형 원전을 활용해 선박의 디젤엔 진을 원자력엔진으로 대체하는 것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 다. 우리나라 조선업계가 불황인 작금의 돌파구는 원자력 추진 조선산업기술로 혁명적 변화를 이끌어야 하는 것이라고 이 이사장은 말한다.
 



취재후기
 “나이 들면 음지에서 일하며 젊은이들 뒷바라지 해야죠” 팔순을 맞은 이상희 이사장의 말이다. 외모나 말투, 행동 에서 전혀 나이를 가늠할 수 없다. 학계·정계·관계에서 오직 과학기술개발을 위해 전력투구했다. 기자는 몇 달 전 이 이사장을 만났을 때 물었다. “에너지 논란이 한참인데 혹시 새 정부에서 자문을 구하는 일은 없나요?” 묵묵부답이다. 참으로 실망이었다. 이 이사장은 중국과 러시아를 오가며 현재도 에너지 분야를 연구하는 현역이다. 현지 에너지 관련 주요인사들과 소통할 수 있는 지식과 언어능력과 경륜을 겸비했다. 어려서부터 무작정 남이 만들어 놓은 것을 답습하는 공부가 아니라 목표를 세우면 스스로 찾고 주변 도움을 받아 그것에 꼭 필요한 공부를 집중적으로 했다.


초등학교 발명대회 특상, 검정고시 수석합격, 전혀 다른 분야의 변리사 수석합격, 기술거래사, 중국한의사 시험 합격 등이 입증한다. 장관까지 지낸 분이 국립과천과학관 관장으로 갈 때 항간에서는 말이 많았지 만여의치 않았다. 머리 허연 관장이 어린 학생들과 함께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고, 강의하다 학생들에게 필요할 때는 연단에서 뛰어내렸다. 그에게는 아이들의 두뇌창조개발이 가장 중요했기 때문이다. 이 이사장은 외친다. “지금 우리 정부가 매진해야 할 일은 소형모듈형 원전과 초소형 핵융합을 개발하여 어디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찾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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