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월간구독신청

생활문화 일반

복수초, 늦은 겨울잠에서 깬 봄의 전령

복(福)과 장수(壽)의 희망이 담겨있어 꽃말은 ‘영원한 행복’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이창재)은 올해 홍릉숲의 복수초가 봄기운이 돋고 초록이 싹이 튼다는 우수를 맞아 노란 꽃잎을 피웠다고 밝혔다.

올해는 평균 개화일(205±16)보다 다소 늦은 219일에 꽃망울을 터뜨린 것으로 관측 이래 두 번째로 늦은 개화이다.


우수인 2월 19일 서울 홍릉숲에서 겨울잠 깬 복수초. [국립산림과학원 제=연합뉴스]


복수초(福壽草)의 이름에는 복()과 장수()의 바람이 담겨있어 꽃말도 영원한 행복이다. 일본에서는 새해 복 많이 받고 장수하라는 의미로 복수초를 선물하기도 한다.

이른 봄에 꽃이 피는 복수초는 그 특징 때문에 다양한 이름을 가지고 있다. 눈 속에서 꽃이 핀다 하여 설연화(雪蓮花), 얼음 사이에서 꽃이 핀다고 하여 빙리화(氷里花)나 얼음꽃, 새해 원단에 꽃이 핀다고 하여 원일초(元日草)라고도 한다.

국립산림과학원 생물계절조사팀이 홍릉숲 복수초의 개화 특성을 분석한 결과, 복수초의 개화가 개화 전 20일간 일평균기온의 누적온도와 상관관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복수초는 0이상의 일평균누적온도가 평균 20.4±8.5이상 되면 꽃이 피는데, 219일 기준, 일평균누적온도는 3.9로 아직 평균값의 19% 정도에 불과하다.


2월 20일 충북 증평 좌구산 휴양림에서 살포시 고개를 내민 복수초. [연합뉴스]


올해 복수초의 늦은 개화는 작년 12월부터 지속된 이상한파의 영향으로 올해 1월은 평년보다 1.5나 낮은 평균기온을 나타냈기 때문이며 평년의 39% 수준으로 적은 강수량의 영향도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홍릉숲 복수초가 가장 빨리 개화한 해는 수퍼엘리뇨의 영향을 받은 201616일이었고, 가장 늦은 해는 2월 중순까지 이어진 이상한파의 영향을 받은 2010221일이었다.

2월 말까지의 기상예보를 보면, 기온과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할 것이며, 최근 낮동안의 영상의 날씨가 이어진다면 낙엽 아래 숨어있는 꽃눈들까지 지속적으로 필 것으로 예상된다.

복수초는 이른 아침에는 꽃잎을 닫고 있다가 일출과 함께 꽃잎을 점차 펼치기 때문에 활짝 핀 복수초를 감상하려면 오전 113시가 가장 좋다.

산림생태연구과 김선희 연구관은 복수초 씨앗이 새 싹을 틔우고 6년 정도 지나야 꽃을 피울 수 있다, “갈색의 낙엽사이나 흰 눈 속에서 어렵게 피는 노란 복수초를 꺾어가거나 캐가는 것은 자제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충남 태안 천리포수목원에 설중화 복수초. [천리포수목원 제공=연합뉴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