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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인권/복지

경남 홍도에서 태어난 괭이갈매기, 일본까지 날아가

noname01.jpg▲ 구조 당시 괭이갈매기(2015.10.19.) ⓒKazuto Yoshida
 
텃새로 알려진 우리나라 괭이갈매기가 550㎞ 떨어진 일본에서 발견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박보환)은 지난해 6월 괭이갈매기의 이동경로 파악과 기후변화 연구를 위해 경남 홍도에서 가락지를 부착한 괭이갈매기 새끼가 4개월 후, 550㎞ 떨어진 일본 도쿠시마현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경남 홍도에서 태어난 괭이갈매기 어린 개체에 가락지(206번, 090-05686)를 부착해 방사했다. 이 개체는 지난해 10월 19일 오른쪽 날개가 부러진 채 낚시줄에 엉켜 있다가 일본 도쿠시마현의 한 어부에 의해 구조됐다. 이 개체는 야마시나 조류연구소에 보내졌고 연구소 담당자가 지난해 10월 말 국립공원연구원 철새연구센터에 가락지 정보의 확인을 요청하면서 이러한 사실이 밝혀졌다.
 
괭이갈매기는 한국, 중국, 일본 등 극동아시아 지역에만 분포하는 바닷새로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무인도에서 집단 번식하는 대표적인 텃새다. 괭이갈매기는 태어난 지 2~3개월 후에 태어난 곳을 떠나 흩어져 3년 이상 성장하다가 어른 새가 되어 번식을 시작한다. 이번 일본에서의 발견은 국내에서 태어난 괭이갈매기 새끼가 어디까지 흩어지는지를 밝힌 첫 번째 사례다. 
 
일본에서 동남아 지역으로 이동하는 철새 ‘개개비’가 전남 흑산도에서 발견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2012년 7월 일본 야마시나 조류연구소의 니가타현 출장소에서 가락지를 부착한 ‘개개비’를 지난해 8월 흑산도에서 발견하고 이에 대한 정보를 지난해 9월 해당 연구소에 통보한 후 확인을 받았다.  이 개체는 최소 생후 3년 이상인 어른 새이며,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지난 2012년 4월 일본에서 흑산도로 날아온 개개비를 확인한 이후 2번째로 발견한 개개비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2차례에 걸친 개개비의 이동경로 확인으로 개개비 중 일부 개체가 여름철에 번식을 한 이후 월동을 위해 일본에서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우리나라의 서남부 해안 일대를 거쳐 지나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권영수 국립공원연구원 철새연구센터장은 “텃새인 괭이갈매기 새끼의 분산 지역과 철새인 개개비의 국제적 이동경로 확인은 조류의 이동생태 연구에서 매우 중요한 사실”이라며, “앞으로 기후변화와의 연관성도 함께 분석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립공원연구원 철새연구센터는 신안군 흑산도와 태안해안 학암포, 경남 홍도에서 매년 새들에 가락지를 부착해 조사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조류 244종 6만 954마리에 가락지를 부착했으며, ‘기후변화 연구’를 위해 매년 괭이갈매기 번식시기 변화를 파악 중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조류의 이동경로를 확인할 수 있는 가락지 부착조사의 효율적인 운용을 위해서 지역 주민의 관심과 제보가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2010년 4월 신안군 홍도 주민의 제보로 제비의 일본과 한국 간의 이동경로가 확인됐다. 이번 괭이갈매기의 새끼가 일본까지 이동한다는 사실도 일본 도쿠시마현의 주민의 제보로 알 수 있었다.  

우리나라는 국립생물자원관에서 가락지부착 조류에 대한 정보를 총괄해서 관리하고 있다. 가락지를 부착한 조류를 발견하면 국립생물자원관 동불자원과(032-590-7475)에 연락하거나 국립공원 철새연구센터(061-246-3114)에 연락하면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가락지 번호를 확인할 수 있는 사진과 해당 개체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함께 보내주신다면 정확한 정보를 확인하는데 도움이 되며, 가락지번호, 종명 외에도 해당 개체를 발견한 장소와 날짜, 발견할 당시 조류의 상태 등과 발견자 분의 성함과 연락처를 남겨주시면 부족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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